6·3 지방선거 직후, 서울 잠실에서 전례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시위대가 개표소를 물리적으로 봉쇄하고 선관위 직원 수십 명이 건물 안에 고립됐습니다. 밤샘 시위 인원이 3만 명을 넘었고, 성조기까지 등장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처음부터 끝까지 정리합니다.
6월 3일 지방선거 당일, 잠실7동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투표를 못 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선관위는 투표함 2개를 인근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으로 급히 이동시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투표함이 조작됐다”, “개표 절차가 불투명하다”는 주장이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습니다.
시위대는 개표소 입구를 막고 “우리가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 투표함을 못 내보낸다”며 봉쇄에 나섰습니다. 사흘 넘게 봉쇄가 이어졌으며, 낮에는 2천 명, 저녁에는 1만 명 이상으로 인원이 불어났습니다. 밤샘 시위에는 최대 3만 명 이상이 참가했습니다.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성격이 바뀌었습니다. 초기 ‘재선거 요구’ 시위가 점점 ‘부정선거’ 주장으로 변질됐습니다. 태극기 옆에 대형 성조기가 등장했고, 일부 시위대는 “미국이 개입해야 한다”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심지어 여자 핸드볼 유소년팀 선수들의 소지품을 강제로 뒤지는 황당한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정치권도 혼란스럽습니다. 6·3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의 책임론으로 내부 분열 중입니다. 장 대표는 책임론을 피하기 위해 선관위 총공세, 전면 재선거 요구, 국정조사, 특검까지 꺼내 들었습니다. 당내에서조차 “임기 연장을 위한 정치적 카드”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실제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물리적 개표소 봉쇄는 민주주의 절차를 침해하는 행위입니다. 의혹이 있다면 법적·제도적 절차로 따져야 합니다. 선관위 직원을 감금하고, 무관한 청소년의 소지품을 뒤지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투표용지 부족은 명백한 행정 실책이고, 철저한 조사와 책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확인되지 않은 부정선거 주장을 앞세워 개표소를 봉쇄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입니다. 정치가 이 혼란을 이용한다면, 그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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