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습니다
애플이 2024년 WWDC에서 “Apple Intelligence”를 발표했을 때, 전 세계가 들썩였습니다. 드디어 아이폰에 제대로 된 AI가 탑재된다는 기대감이었죠. 그런데 실제로 6개월 이상 써본 사람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차갑습니다. 국내에 제한적으로 도입된 기능들까지 포함해서 솔직한 사용 후기를 전해드립니다.
실제로 써보면 이렇습니다
좋았던 것들
- 글쓰기 도움 기능: 이메일이나 메모를 쓸 때 톤을 바꾸거나 요약해주는 기능은 생각보다 자연스럽습니다
- 사진 편집: 배경에서 원하지 않는 사람이나 물체를 지우는 “Clean Up” 기능은 실제로 유용합니다
- 알림 요약: 쏟아지는 알림을 묶어서 요약해주는 기능은 정보 과부하를 줄여줍니다
실망스러웠던 것들
- Siri의 개선이 너무 미미: ChatGPT와 통합이 됐다지만, 실제로 복잡한 질문을 하면 여전히 버벅거립니다. “시리야, 내 다음 미팅 준비 도와줘” 수준의 맥락 이해는 아직 멀었습니다
- 한국어 지원 부재: Apple Intelligence의 핵심 기능들이 영어권 중심으로만 작동합니다. EU 규제 문제에 더해 한국어 지원까지 늦어지면서 국내 사용자는 사실상 소외
- “AI 기능”치고 너무 기본적: ChatGPT, Gemini와 비교하면 창의적 작업이나 복잡한 추론에서 확연히 뒤처집니다
- 기기 발열: Apple Intelligence가 활성화된 상태에서 무거운 작업을 하면 발열이 눈에 띄게 증가합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
애플의 딜레마는 명확합니다.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워온 브랜드 정체성 때문에, 서버에서 모든 처리를 하는 OpenAI나 Google 방식을 그대로 따라갈 수 없습니다. “온디바이스 AI”를 고집하다 보니 처리 능력에 근본적인 한계가 생깁니다.
물론 Private Cloud Compute로 일부 처리를 서버에서 하긴 합니다만, 여전히 ChatGPT처럼 자유롭게 모든 걸 클라우드에 올리는 것보다 제약이 많습니다.
그래도 애플 Intelligence를 써야 하나요?
현재 수준에서 솔직한 답변은 “기능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쓰되, 이것만 믿고 아이폰으로 갈아탈 이유는 없다“입니다. AI 기능을 위해 기기를 선택하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Android에서 Gemini를 쓰거나, AI 전용 앱을 쓰는 게 현재로선 더 강력합니다. 애플은 내년을 기약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