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코스피는 장 초반 6,062선까지 올랐다가 결국 6,000선 턱걸이로 마감했습니다. 다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만 쳐다보던 날이었는데요, 간밤에 그 결과가 나왔고 뉴욕 증시는 꽤 세게 맞았습니다. 오늘 개장 전에 알아둘 내용을 정리해 봅니다.
현지시간 14일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 지수가 0.09% 내린 51,621.48, S&P500이 1.11% 내린 7,718.94, 나스닥 종합이 1.88% 내린 26,692.87에 마감했습니다. 다우는 거의 제자리였지만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이 크게 밀린 모양새입니다. 이투데이 기준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30% 떨어졌습니다.
종목별로 보면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가 차입금 증가에 대한 재무 부담 우려로 15.46% 폭락했고, 마이크론이 3.88%, 샌디스크가 5.97%, 인텔이 3.20%, AMD가 2.28% 하락했습니다. SK하이닉스 ADR도 4.02% 내렸습니다. 한국 반도체 투자자라면 신경 쓰이는 대목이죠.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9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올랐습니다. 8월(3.4%)보다 0.3%포인트 높고 시장 전망치(3.6%)도 웃돌았습니다. 변동성이 큰 항목을 뺀 근원 CPI도 전년 대비 2.6%, 전월 대비 0.3% 올라 전망치를 넘었다고 합니다.
물가를 끌어올린 건 휘발유였습니다.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9.1% 급등했는데요, 같은 날 공개된 연준의 베이지북은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여파가 미국 공급망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에너지발 물가 충격이 다른 품목으로 퍼질 수 있다는 경고인 셈입니다.
그래서 시장이 가장 민감하게 본 게 금리입니다. 10월 금리 인상 확률은 전날 22.1%였는데 CPI 발표 직후 51.5%까지 치솟았다가 오후 들어 30%대로 내려왔습니다(아주경제 보도 기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오후 3시 기준 5.189%로, 전장보다 2.7bp 내린 수준이었습니다. 금리를 내릴 거라는 기대가 아니라 ‘올릴 수도 있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는 점이 지금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코스피는 어제 전 거래일보다 26.54포인트(0.44%) 내린 6,008.81에 마감했습니다. 장중 한때 6,190.65까지 갔던 것을 생각하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겁니다. 수급을 보면 외국인이 1조 1,814억 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이 8,085억 원 순매수, 개인이 3,143억 원 순매도였습니다. 코스닥은 1.57% 내린 823.88에 마감했습니다.
업종별로는 2차전지와 조선·해운 쪽이 강했고(삼성SDI 약 5.5%, HMM 약 5.9% 상승), 금융주와 반도체 장비주가 약했습니다. 증권사 분석은 CPI 발표를 앞둔 관망 심리, 그리고 ASML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는데도 나온 차익실현 매물이 반도체주 상승을 제한했다는 쪽이었습니다.
정리하면, 어제까지는 ‘CPI 결과를 보고 판단하자’는 분위기였고, 오늘부터는 ‘예상보다 높은 물가를 시장이 어디까지 반영하느냐’를 확인하는 하루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지수 숫자 하나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수급과 금리 흐름을 같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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