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협상 타결이 눈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터졌다. 미국 내부에서 협상을 지지하는 온건파와 이를 반대하는 강경파 사이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외교 채널을 통해 조율돼야 할 내용들이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는 것 자체가 내부 갈등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복수의 워싱턴 소식통에 따르면, 백악관 안보팀 내부에서 협상 조건을 두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타결을 서두르자는 쪽과 더 강한 조건을 고수해야 한다는 쪽의 충돌이다.
강경파의 입장은 단호하다. 현재 협상 조건은 이란에 너무 많은 것을 내줬다는 것이다. 특히 이란의 핵 역량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채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것은 “사실상 이란의 핵 보유를 묵인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스라엘도 이 입장을 강력히 지지하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어떤 형태로든 유지되는 한 이스라엘의 안보는 위협받는다는 논리다. 강경파는 협상 타결보다는 압박 강화를 통해 이란이 스스로 항복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온건파는 정반대의 논리를 편다. 완벽한 협상을 기다리다가 협상 자체를 날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 내에서도 협상파와 강경파가 대립하고 있으며, 지금 타결하지 못하면 이란 내 강경파가 득세해 협상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또한 협상 타결 없이 이란에 대한 압박만 강화한다면 이란이 핵 개발을 더욱 가속화할 위험이 있다는 것도 온건파의 핵심 논거다. “불완전한 합의가 합의 없음보다 낫다”는 실용주의적 접근이다.
협상의 가장 큰 외부 변수는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이란 핵 협상에 자국의 생존이 걸린 문제로 보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독자적인 군사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협상 타결 직전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에 선제 타격을 가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협상은 완전히 물거품이 되고, 중동은 일촉즉발의 군사 충돌 위기로 치닫게 된다. 협상 당사자들이 이스라엘을 예의주시하는 이유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은 향후 72시간이 협상의 운명을 가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강경파의 반발을 억누르고 타결을 밀어붙일 것인지, 아니면 추가 협상을 위해 시간을 더 끌 것인지의 선택이 이 시간 안에 이뤄진다는 것이다.
이란 협상의 결말은 중동의 평화와 국제 에너지 시장, 그리고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협상 테이블 위의 긴장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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