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제 매체 블룸버그가 지적했다. “K팝 스타들의 연애는 스캔들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한국에서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아이돌 연애 금지’ 문화가 외신의 눈에는 경악스러운 관행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정국-윈터 열애설이 다시 불붙으면서 이 오래된 논쟁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20대 성인이 연애를 한다는 것이 왜 팬덤의 ‘배신’이 되어야 하는가?
기획사와 아이돌이 연애를 숨기는 것은 이유가 있다. 철저히 경제적인 계산이다.
기획사 입장에서는 아이돌의 연애가 리스크다. 그래서 계약서에 연애 금지 조항을 넣거나, 암묵적으로 금지하는 문화가 생겼다.
20대 성인이 연애를 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K팝 팬덤 일부에서는 이를 ‘배신’이나 ‘범죄’처럼 취급한다. 아이돌의 SNS에 악플을 달고, 콘서트장에서 야유를 보내며, 탈덕(팬 그만두기) 인증을 올린다.
이런 팬덤 문화가 아이돌들을 정신적으로 병들게 한다. 연애도 못 하고, 친구도 사귀기 어렵고, 일상적인 삶이 제한된다. 이것은 소비자와 스타의 관계가 아니라, 소유와 통제에 가깝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는 연애를 공개적으로 즐기고, 그것이 오히려 화제가 되어 음악 판매에 도움이 됐다. 해리 스타일스도, 빌리 아일리시도 연애를 숨기지 않는다. 서양 팝 문화에서 연애는 스캔들이 아니라 스타의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는 콘텐츠가 된다.
물론 문화적 차이가 있다. K팝은 팬덤과의 친밀감이 핵심 요소이고, 그 친밀감이 극단적으로 가면 소유욕이 된다. 하지만 이제 이 문화는 바뀌어야 한다.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면서 글로벌 팬들이 늘었다. 그리고 글로벌 팬들은 이 ‘연애 금지’ 문화를 이상하게 본다. 아이돌의 사생활을 존중하고, 연애를 응원할 수 있는 팬덤 문화가 자리 잡아야 K팝이 더 성숙한 글로벌 문화가 될 수 있다. 좋아하는 것과 소유하려는 것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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